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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법정 나를 물들이다 - 변택주
제조사 자체제작
소비자가 15,000원
판매가 13,500원
상품코드 P00000MV
브랜드 자체브랜드
공급사 자체공급
상품간략설명 법정 스님과 행복한 동행을 한 사람들
자체상품코드 C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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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법정 스님 글을 읽고 문뜩문뜩 뵙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지만, 번거로움을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 찾아뵙지 못하다가 길상사가 문을 열고 난 이듬해 봄 곁님 손을 잡고 간 길상사 법석에서 처음 뵈었다. 그리고 열두 해 남짓 법정 스님 길상사 법회 진행을 맡아보게 되어 스님 턱 밑에서 법문을 듣는 영예를 안았다. 법정 스님께서 아둔하고 미욱한 탓에 슬기로워지라고 지광智光이란 법명을 지어 주셨건만, 워낙 어리석은지라 스승이 열반에 드신 뒤에도 뜻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그러다가 '부처님 모습을 새기면 불상이요, 부처님 말씀을 모아 담으니 불경이고, 부처님 목소리를 옮기면 종소리'라는 에밀레종에 쓰여 있다는 말씀을 떠올리고는, 스승 자취를 더듬어 보겠다며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 흉내를 내며 스승을 뵈었던 선지식을 찾아다닌다. 틈틈이 인지학人智學 강의도 하고, ‘疏通이면 笑統’이라며 기업커뮤니케이션코칭을 하며, 지금市 트區 들으面 열리里 웃길 79에 산다. 저서로 '법정 스님 숨결'이 있다.

 

아름다운 동행

 

세상살이가 사람과의 만남이라 할 만하나 인연을 맺음에서 나이, 성별, 종교를 뛰어넘어 사귈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기 그러한 소중한 인연을 맺은 열아홉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것들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고자 했던 법정 스님의 향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법정, 나를 물들이다] 안에 담겼습니다. 조각가 최종태, 도예가 김기철, 화가 발항률, 원택 스님, 천주교 주교 자익 등 열아홉 명의 사람들은 각기 다릅니다. 직업도 나이도 종교도 다른 이들이 전하는 법정 스님과 인연의 이야기는 다르면서도 하나로 이어집니다. ‘무소유 ’를 통한 ‘어울림’. 어우렁더우렁 어울려 살고자 했던 것입니다. 2010년 3월 열반하신 법정 스님의 숨결은 이렇게 함께 한 사람들의 사연에서 싱그러운 향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속엔 너무 많은 것이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닌지, 내 것만을 고집하는 마음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고 '텅 빈 충만'을 느껴보는건 어떠십니까.

 

숲 속의 정갈한 기운을 생각나게 하는 법정 스님의 마당에 싱그럽게 함께해 온 사람의 숲 향기가 참 좋습니다. 문든 법정 스님의 진면목인 "텅 빈 충만"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 기억납니다."꽃은 향기로 비우고 나비는 춤으로 비우며나비는 춤으로 충만하고 꽃은 향기로 충만하다."그렇게 비우고 충만하면 그대로 평화요 행복이겠지요. - 손모음 / 인드라망 상임대표 도법

 

'법정 스님 물이 들었나?' 나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이렇게 깨끗한 말 쓰는 이 좀처럼 만나 보지 못했다. 먼저 쓴 책 [법정 스님 숨결]을 읽으면서 깨우친 게 한두 가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일깨움이 일깨움을 불러왔다. '어허, 법정 스님 둘레에 이런 어른들이 계셨구나. 이 어른들께도 두 손 모아 큰절 한 번씩 올려야겠구나.' 먼저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방혜자, 진명, 박청수, 강정옥, 이창숙, 피상순 님들께 절을 올린다. '아이고, 그릇 크고 곰살궂은 우리 보살님네들, 정말 살림 잘하시네요. 큰 살림꾼이네요.' 살림은 살리는 일이다. 큰 살림꾼은 다만 내 집 살림만 하는 게 아니다. 뭇목숨 살리고 바람도, 물도, 흙도, 햇살도 살린다. 이 분들이 있어서 해도 달도 별들도 살아난다.
법정 스님이 들려주셨다는 '모기 이야기', 정신이 번쩍 든다. "시어머니 모기가 집을 나서면서 저녁밥을 지어 놓을까 보냐고 묻는 며느리한테 '모진 놈 만나면 맞아 죽을 거고, 좋은 사람 만나면 얻어먹을 거니까' 이래도 저래도 저녁밥 차리지 말라는 얘기인데...." '법 보시'는 바로 이런 거로구나. (이 얘기가 이 책 어디에 숨어 있게?) 살아 있을 때 마음 '쓰고', 숨 놓으면서 마음 '놓은' 이, 법정 스님의 숨결이 글 갈피갈피 어려 있다. 글로나마 스님 다시 뵙는 기쁨에, 오늘도 좋은 날씨, 뱀 다리 하나. "아픔을 덜어 주려면 먼저 아파야 한다. 그게 '구고(救苦)'의 뜻이다. '중생의 아픔을 덜어 주려고 스스로 앓는 이', 법정의 '구고'는 그런 뜻이다." - 윤구병 / 보리출판사 대표

 

그런데 우리는 법정 스님을 뵈었을까?

 

 

1. 울타리 없는 집


장익-너는 네 세상 어디에
최종태-고전으로 들어가 새 길을 내다
방혜자-비움이 크고 넓을수록 공명이 크듯이
박청수-내 삶 내 목숨이 불완전 연소되지 않게

 

 

2. 텅 빈 충만


김기철-흙이 자신을 살라 자기로 나투듯이
원택-오보일기,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적곤 하셨어요
이계진-따뜻한 눈길 그리고 끝없는 관심
진명-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박항률-아름다움에는 그립고 아쉬움이 따라야

 

 

3. 앞섬과 뒤섬


돈연-무소유는 철두철미하게 함께 나누는 공유
노일경-높고 낮음, 앞섬과 뒤섬이 이끌고 받쳐 주는 세상
문현철-천주님 사랑이나 부처님 자비는 한 보따리
강정옥-어떤 인생이든 선택한 만큼 맹렬히 살아야
백지현-작은 파장이 모여 공명하면 온누리가

 

 

4. 어우렁더우렁


박성직-좋은 일을 생각하고 말하면
현장-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소음
이창숙-종이에 물 스미듯 내 안에 스님이
피상순-날마다 꽃처럼 새롭게 태어나야
홍기은-매화는 반만 필 때 운치가 있고

누구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